
영화 ‘국가대표 2’는 2016년 8월 개봉한 스포츠 영화로 대한민국 최초의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그린 작품입니다. 김종현 감독이 연출했고, 수애, 오달수, 오연서, 하재숙, 김슬기, 진지희 등 이름만 들어도 익숙한 배우들이 함께했습니다.
이 영화는 스포츠 경기 속에서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의 의지와 여자들의 팀워크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남성 중심의 스포츠 영화가 주를 이루던 당시 여자 선수들의 꿈과 열정을 담은 ‘국가대표 2’는 신선한 시도로 평가받았습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되 극적 요소를 더해 감동과 현실감을 동시에 전달하며 진정한 승리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인물관계도, 실화 소개,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미리 보면 좋은 인물관계도
‘국가대표 2’의 이야기는 여러 사람이 서로 다른 이유로 팀에 모이면서 시작됩니다. 중심인물은 전지원(수애)입니다. 한때 정말 잘 나가던 아이스하키 선수였으나 부상과 현실적인 문제로 마음이 완전히 꺾여버린 인물입니다. 저는 지원의 첫 등장에서 그녀의 공허한 표정이 계속 기억납니다. 한때 뜨겁게 꿈꾸던 목표를 포기한 사람만의 얼굴이 보였습니다. 그러다 여러 국가대표팀 창단 소식을 듣고 다시 경기장으로 돌아올 기회를 잡게 됩니다. 작품을 보며 그녀가 잊어가던 열정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모습이 저에게도 느껴져 마음이 찡했습니다. 지원의 옆에는 강대웅(오달수)이 있습니다. 그는 선수들을 진심으로 돕기 위해 모인 사람은 아니고, 솔직히 말하면 실적이 더 급한 체육회 간부입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여자 아이스하키팀을 빨리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 선수들의 마음보다는 본인의 자리를 지키기에 더 급급합니다. 그래서인지 지원과 대웅은 영화 초반부터 사사건건 부딪히고 이상과 현실이 충돌하는 장면이 자주 나옵니다. 팀 안에는 환경과 성격이 완전히 다른 선수들이 모였습니다. 박채경(오연서)은 과거에 쇼트트랙 선수였지만, 사고를 치고 나와 아이스하키팀에 합류한 인물입니다. 겉으로는 당당하고 거칠어 보이는데 알고 보면 마음속에 불안함이 가득한 사람입니다. 작품 속에서 그녀가 혼자 마음을 삭히는 장면에서 괜히 짠한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조미란(하재숙)은 일도 해야 하고 집도 챙겨야 하는 워킹맘입니다. 그래도 팀을 위해 끝까지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그냥 보기만 해도 든든한 느낌을 주는 인물입니다. 김가영(김슬기)은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가 잊고 지냈던 꿈을 다시 붙잡기 위해 팀에 합류합니다. 저는 이 캐릭터에게 유난히 공감이 많이 갔습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예전에 좋아하던 걸 다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기 어렵다는 걸 알기에 가영이의 마음이 공감되고, 부럽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전혀 다른 삶을 살던 사람들이 한 팀으로 모이면서 서로의 상처를 알아가고 천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경기에서 이기려고 만났지만, 서로를 믿고 함께 나아가게 되는 과정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녀들의 좌충우돌 실화 소개
‘국가대표 2’의 바탕이 된 실제 이야기는 2003년 대한민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 창단 실화입니다. 그때만 해도 국내에서 여자 아이스하키라는 종목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선수층도 얇아서 제대로 된 팀을 꾸리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부는 아오모리 동계 아시안게임에 출전해야 한다는 이유로 대표팀을 급하게 꾸려야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직 피겨, 쇼트트랙, 인라인하키 등 각자 다른 길을 걸어온 선수들이 국가대표팀에 합류하게 됩니다. 저는 이런 설정이 처음엔 조금 비현실적이게 느껴졌는데 실제 이야기라는 걸 알고 나니 감동이 두 배였습니다. 이들은 아이스하키 경기를 한 번도 제대로 뛰어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장비도 부족해서 중고 장비를 사용해야 했고, 빙상장 대관좌 마음대로 되지 않아 연습할 곳을 찾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모두가 국가대표라는 이름 하나만으로 버틴 게 대견하고 감사했습니다. 현실은 이렇게 허술하고 힘든데도 하나의 목표를 위해 끝까지 달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참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그들은 아시안게임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모든 경기에서 패배했습니다. 결과로만 본다면 처절한 패배지만, 저는 오히려 이 부분이 이 팀의 진짜 매력을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경기를 마친 그 마음과 과정이야말로 정말 값진 경험이기 때문입니다. 김종현 감독은 "결과보다 과정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라고 인터뷰한 적이 있는데, 저는 이 말이 영화 전체를 설명해 주는 핵심 문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선수들이 작성한 일지에도 "빙상장이 너무 추워서 울면서 연습했다"는 기록이 있다고 하는데 이런 현실적인 순간들이 영화 속 장면 하나하나에 다 담겨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실제 인물들의 땀과 한숨이 저에게도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이처럼 이 작품이 보여주는 건 경기장에 서기까지의 모든 걸 다 견뎌낸 사람들의 진짜 승리입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이 실화 이야기를 알고 난 후 영화가 더 따뜻하게 느껴졌습니다.
교훈을 주는 작품 의도
‘국가대표 2’는 삶과 도전의 작품 의도를 담은 감동적인 영화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교훈은 "피배 속에서도 진짜 승리를 찾아라"입니다. 우리는 흔히 이기지 못하면 실패했다고 생각하고 좌절하지만, 영화는 그 반대의 시선을 보여주며 과정 속에서 얼마나 노력했고 얼마나 서로를 믿었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전지원(수애)은 경기에서 계속 져도 동료를 탓하거나 도망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팀원 한 명 한 명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고 서로 기대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저는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일이 잘 안 될수록 옆에 있는 사람의 존재가 더 크게 느껴지는 경험이 누구나 있을 겁니다. 그래서인지 이 장면을 보면서 괜히 공감도 되고 따뜻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또 하나 주목할만한 점은 여성들이 조연으로 나오지 않고 주인공으로 작품의 중심에 서있다는 점입니다. 선수들은 편견, 경제적인 문제, 가족들의 오해를 모두 버티며 자신들의 길을 선택합니다. 누군가의 꿈을 대신 이루어주지 않고 스스로의 인생에 주이공이 되어 경기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특히 마지막 경기 후 전지원이 "우리는 아직 시작도 안 했어요"라는 대사는 관객이 뽑은 명대사로 여전히 이야기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대사가 패배했다 할지라도 다시 시작할 힘이 남아 있다면 그건 이미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길이라는 응원의 메시지로 들렸습니다. 한 번만에 성공하는 사람은 이 세상에도 드뭅니다. 거듭된 실패와 그 경험을 통해 우리는 결국 성공을 이룹니다. 실패했다고 포기하지 말고 성공할 때까지 덤덤하게 나아가면 된다는 위로의 대사가 제게 건네는 위로 같았습니다. 이처럼 이 작품은 실패를 두려워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건네는 작은 응원 같습니다. 이기지 못해도 괜찮고 넘어지더라도 다시 일어나면 그게 더 큰 용기라고 말해줍니다. 이 작품은 감동적인 영화를 찾으시는 분, 실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꼭 한번 보실 것을 적극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