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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건축학개론 다시 보기 (첫사랑, 감성영화, 추억소환)

by lovelyuu 2025. 11. 28.

네이버 영화 / ⓒ 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건축학개론은 한국 멜로 영화 중에서도 첫사랑의 감정을 가장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2012년에 개봉한 이 영화는 러브스토리를 배경으로 하며 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있었던 첫사랑의 기억을 조용히 꺼내 보여주며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 냅니다. 작품 속에 인물을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 또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영화가 주는 첫사랑, 감성영화, 추억소환을 다시 살펴보겠습니다.

첫사랑이 떠오르는 이야기

영화의 전개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풀어갑니다. 30대의 건축가로 살아가고 있는 승민은 어느 날 지을 설계해 달라는 의뢰를 받습니다. 그 의뢰인이 다름 아닌 대학 시절 첫사랑이었던 서연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영화는 과거의 기억을 따라 회상하는 장면을 넣어 전개됩니다. 승민과 서연은 대학에서 같은 건축학개론 수업을 들으면서 처음 서로를 알게 됩니다. 승민은 내성적이고 말수가 적은 학생이었고 서연은 자신감이 넘치는 인물입니다. 두 사람은 조별 과제를 함께하면서 점점 친해지게 됩니다. 처음에는 서로 낯을 가렸지만 함께 걷고 대화하고 과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마음을 열게 됩니다. 이 장면들은 사실적이고 공감이 많이 가는 장면입니다. 제가 대학을 다니던 시절에도 비슷한 상황이 종종 있었습니다. 같은 과목 수업에서 조를 짜고 그중 누군가에게 호감이 생긴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승민도 서연이에게 진심을 표현하지 못합니다. 그가 보여주는 서툰 감정과 조심스러운 눈빛 말 한마디조차 어렵게 꺼내는 모습이 현실 속 첫사랑을 대하는 모습과 너무 비슷해 학창 시절 제 첫사랑이 떠올랐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어긋난 타이밍과 오해로 멀어지게 됩니다. 첫사랑은 그렇게 흘러가고 서로 연락도 하지 않은 채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됩니다. 현재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예전의 감정을 다시 꺼내 보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흘러 서로가 변해버렸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저는 이 장면을 보며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습니다. 해피엔딩이길 바랐지만 역시 시간이 지나면 사람의 감정도 변하고, 사람 자체도 변한다는 사실이 씁쓸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감성영화

건축학개론은 화려하거나 극적인 사건 없이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영향력이 있습니다. 이는 감독의 연출력과 화면 구성, 배우들의 연기 덕분입니다. 영화는 잔잔한 음악과 부드러운 색감, 조용한 분위기를 통해 감정을 천천히 끌어올립니다. 저는 이런 연출이 마치 한 권의 에세이를 넘겨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속 배경도 인상적이었습니다. 햇빛이 드리운 대학 캠퍼스, 골목길을 함께 걷는 장면,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바람이 불던 길 등은 모두 인물들의 감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공간이 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주도에서 둘이 함께 걸어가던 장면이 제일 좋았습니다. 서로 대화를 하지 않아도 두 사람의 감정상태를 모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배우들의 연기도 감정을 더욱 깊이 전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대학 시절의 승민을 연기한 이제훈 배우는 수줍고 조심스러운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수지는 서연 역할을 맡아 밝고 당당당 모습과 사랑에 빠진 여성의 복잡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줬습니다. 어른이 된 후의 두 사람은 엄태웅과 한가인이 각각 연기했는데 오랜 시간이 흐른 뒤의 조심스러운 재회를 진중하게 보여줬습니다. 이처럼 연출과 연기, 배경과 음악이 하나로 어우러지면서 영화는 감정의 결을 더 섬세하게 보여줬습니다. 이러한 감성적인 요소들이 하나하나 모여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어냈고 우리 모두에게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영화로 남았습니다.

 

그때 그 시절 추억소환

건축학개론은 시간이 흘러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영화입니다. 그 이유는 누구나 한 번쯤 겪었을 법한 첫사랑의 감정을 너무도 사실적으로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특정 인물의 이야기라기보다 관객 한 사람 한 사람의 추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저 역시 이 영화를 보면서 학창 시절 처음으로 좋아했던 사람과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단지 좋아하는 감정에 불과했는데 시간이 지난 지금 다시 돌아보면 그 기억이 따뜻하고도 너무 아련합니다. 또한 이 영화를 더 몽글몽글하게 만들어주는 요소는 음악입니다. 특히 '기억의 습작'이라는 곡은 영화의 분위기와 감정을 완벽하게 표현해 줍니다. 저는 길을 걷다 우연히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 영화 속 장면들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때 그 감정이 다시 올라와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음악은 감정을 되살리고 영화를 다시 느끼게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서 집이라는 공간은 영화의 배경이자 두 사람의 관계와 추억을 담고 있는 상징적인 요소입니다. 승민이 서연을 위해 설계한 집은 두 사람의 과거와 감정을 담고 있는 장소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사람은 변하지만 공간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기억을 붙잡고 있습니다. 기억의 습작이라는 노래 제목과 영화가 주는 이 메시지가 저에게는 참 크게 와닿았습니다. 우리는 어릴 때 친구들과 함께 뛰어놀던 동네 놀이터, 졸업한 지 오래된 모교에 오랜만에 가면 그때 그 추억이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경험을 합니다. 이 작품은 과거의 추억이 담긴 공간에 이와 같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며 우리들에게 잊어버린 추억을 선물합니다. 이처럼 건축학 개론은 인생에서 한 번쯤 겪었을 감정과 기억을 되돌아보게 만드는 특별한 영화입니다. 혹시 지금 잊고 지낸 감정을 다시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은 이 영화를 꼭 한번 다시 감상해 보시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