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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추천 영화 스물 등장인물 소개 (치호, 경재, 동우)

by lovelyuu 2025. 12. 7.

영화 스물 포스터 이미지
네이버 영화 / ⓒ(주)NEW

 

2015년 개봉한 영화 스물은 스무 살이라는 나이를 살아가는 세 친구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청춘 영화입니다. 많은 청춘 영화들이 사랑과 우정, 실패를 가볍게 웃음으로 풀어냅니다. 반면 이 영화는 그 안에 담긴 인물의 성격과 상황, 변화 등을 촘촘히 그려내며 우리에게 사뭇 진지하게 작품을 풀어갑니다. 치호, 경재, 동우라는 이름을 가진 세 친구는 외모와 생활방식은 전혀 다르지만 모두 스무 살이라는 낯선 세계의 입구에 서 있습니다. 그들은 자유와 책임 사이에서 방황하고 사랑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며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혼란스러워합니다. 이 글에서는 각 인물이 지닌 성격과 그들이 겪는 갈등, 작지만 중요한 성장의 흔적을 찾아보겠습니다.

치호: 자유로움 속 자기 삶을 찾아가는 남자

치호는 작품의 중심인물입니다. 등장부터 눈길을 끄는 잘생긴 외모와 넘치는 자신감, 밝은 성격은 누구나 한 번쯤은 부러워할 만한 모습입니다. 그는 대학교에 진학하지 않았고 매일 친구들과 어울리며 연애와 농담, 재미에 몰두하며 살아갑니다. 그의 이런 모습이 남들에게는 걱정 없어 보이고 아무 생각 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치호를 조금만 들여다보면 그의 자유는 선택이 아니라 회피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명확한 목표가 없고 어른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도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겉으로는 당당하게 "나는 이렇게 살아도 좋아"라고 말하지만 친구들이 점점 각자의 길을 찾아가고 사랑 앞에서 자신의 감정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때 그는 외로움과 불안함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특히 인상 깊은 장면은 자신이 좋아했던 여자가 친구와 사귀게 된 뒤 보여주는 반응입니다. 분노나 질투보다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혼자 술에 취하는 모습은 치호가 연애에 집착한다기보다 자신이 버티던 감정의 기둥이 무너지는 순간이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는 그동안 감정을 진지하게 마주하지 않았고 진심이 닿는 관계를 피했던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이후 치호는 친구 경재와의 갈등을 겪으며 더욱 내면적으로 변화합니다. 처음에는 말다툼을 하고 상처를 주지만 곧 자신의 미숙함을 인정하고 먼저 사과를 건넵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청춘이란 완벽하지 않아도 자기 잘못을 돌아보고 다시 진심으로 다가가는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치호는 영화 끝자락에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기 시작합니다. 그는 처음보다 말이 줄고 웃음의 톤도 조금 낮아졌지만 그만큼 내면은 더 단단해져 갑니다. 저는 이 캐릭터를 보며 대학시절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모든 게 서툴고 막막해 현실을 직시하지 못하고 방황하던 시절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모두 이런 시절을 겪으며 청춘을 보냈구나 하는 생각에 위로를 받았고 단단해진 그의 내면을 보며 기특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경재: 원칙과 계획 사이에서 흔들리는 청춘

경재는 세 친구 중 가장 정상적인 길을 가는 인물입니다.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 장학금을 받으며 성실하게 공부를 이어갑니다.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며 미래를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자신을 철저히 관리하는 모습은 어른들이 보기에는 바람직한 20대의 상징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장점은 그런 모범적인 인물조차 내면이 얼마나 복잡한 감정으로 둘러싸여 있는지 솔직히 보여준다는 데 있습니다. 경재는 영화 속에서 친구 동우의 여자친구에게 호감을 갖게 됩니다. 그는 이를 부정하려고 애쓰고 애써 외면하려 노력했지만 감정은 쉽게 조절되지 않습니다. 계획적이고 이성적인 사람조차 사람 사이의 관계 앞에서는 무너질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큰 공감을 느꼈습니다. 이게 바로 청춘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런 갈등은 경재 스스로를 시험하게 만듭니다. 그는 도덕과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고 결국 친구와 갈등까지 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그는 중요한 것을 배웁니다. "계획대로 사는 것이 전부가 아니며 내가 옳다고 생각한 것도 틀릴 수 있고 내 감정조차 나에게 낯설 수 있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인물이 가진 이성적인 태도와 감정적인 동요 사이의 갈등이 매우 현실적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는 때로는 실수하지만 회피하지 않고 친구 앞에 솔직하게 나서며 관계를 회복하고 더 유연한 사람이 되어갑니다. 영화 후반에서 그는 전보다 더 편안해진 표정으로 친구들과 어울립니다. 자신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고 삶은 계획대로만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이 변화는 모든 청춘에게 위로와 희망을 줍니다. 이처럼 그는 "계획도 중요하지만 그 계획이 깨졌을 때 어떻게 다시 세울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우: 현실을 껴안고 꿈을 놓지 않는 어른

동우는 이 영화에서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생각이 깊은 인물입니다. 그는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인해 대학을 포기하고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는 만화가라는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동시에 껴안고 살아가는 그의 모습은 청춘의 현실적인 모습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인물의 가장 큰 특징은 불평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처지를 탓하지 않고 주어진 조건 안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의 웃음과 유쾌한 성격 뒤에는 지친 감정과 억눌린 외로움이 있습니다. 밤늦게까지 편의점에서 일한 뒤 지친 몸으로 돌아와 만화를 그리는 모습이나 친구들 앞에서는 웃지만 문을 닫으면 무거워지는 눈빛이 그것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동우가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현실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그는 현실의 무게에 눌리면서도 여동생에게 밥을 챙겨주고 만화를 포트폴리오로 만들어 제출하면서 희망을 향한 끈을 놓지 않습니다. 그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중심 역할을 합니다. 치호와 경재의 갈등을 중재하고 둘 다 이해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는 감정적이지 않지만 공감력이 뛰어나고 자신보다 타인의 아픔에 더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저는 동우가 가장 어른스러운 청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그가 처한 현실이 쉽게 해결되지는 않지만 계속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큰 감동을 줍니다. 이 캐릭터는 현실에 무너지지 않고 꿈을 포기하지 않으며 타인을 배려할 줄 아는 청춘의 가장 이상적인 모습일지도 모릅니다.